텅빈충만 강호생
전시 및 행사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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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및 행사일정
=한.중 작가전= 휘호낙지여운연(揮毫落紙如雲煙)-붓 끝에 이는 조화>展 이번의 전시회는 중국 관산월 미술관과 협력하여 중국작가 20명과 한국작가 20명이 의제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전시목적:
심천 시립 관산월 미술관과 광주 의재 미술관이 주최하는 한 중 수묵교류전이 올해로 12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이번 한 중 수묵교류전은 충분한 준비와 심도 깊은 검토를 거쳐 “휘호낙지여운연(揮毫落紙如雲煙)-붓끝에 이는 조화”를 주제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전시 주제와 관련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관산월 미술관 소개:
중국의 관산월시립미술관은 중국이 최초로 시장경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성공시킨 경제특구 선전에 있는 미술관으로서 중국 영남화파의 대가 관산월을 기념하기 위해 장쩌민 국가주석이 미술관명을 친필 휘호하여 만든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관입니다. 관산월미술관은 국제수묵화비엔날레를 개최하고 또한 국제적인 대형 전시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국제교류에 많은 활약을 하고 있으며 주목을 받고 있는 미술관입니다.다. “휘호낙지여운연(揮毫落紙如雲煙)-붓끝에 이는 조화”
‘해의반박’이란 [장자(莊子)]의 [전자방(田子方)]에서 나온 고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어떤 것에도 얽매임이 없는 화가의 자유로운 정신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 고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러하다. 『어느 날 그림을 좋아하여 직접 그림 지도도 즐겨했던 춘추시대 송(宋)의 원군(元君)이 화공들을 불러 그림을 그리게 했다. 여러 화공들이 순서대로 명을 받아 읍을 하고 서서 붓을 빨고 먹을 개고 있는데 나중에 온 화공이 순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느릿느릿 걸어와서는 명을 받아 읍을 한 후 곧장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원군이 사람을 시켜 가보았더니 그는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다리를 뻗은 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원군이 이를 두고 “그가 진정한 화공이다”라고 하였다.』 이 일화는 먼저 온 화공들이 원군에 의해 마련된 행사의 틀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한 반면, 늦게 온 화공을 행사라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그림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자로 묘사함으로써 진정한 화공의 예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해의반박’은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서 나오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기반으로 부자연스러운 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예술적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무위자연’란 함이 없이 스스로 그러하다는 것으로 일체의 인위적인 것이 없이 자연스레 이루어진다는 말을 의미한다. 또한 이것은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와 상응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것은 사물과 내가 하나다는 말로 안과 밖의 구분이 없어져서 하나로 통일되는 지극한 경지를 나타낼 때 종종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와 같은 진정 자유로운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초 위에서의 부단한 노력과 내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 그리고 자연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면 이처럼 마음을 비운 상태로 그리기 위해서는 한 점 거리낌이 없어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것에 익숙해져 있어야 함이 전제가 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림은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자신에 대한 성찰과 수양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며 나아가 자연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자연이 품고 있는 기운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보가 장욱에 관해서 얘기한 <휘호낙지여운연>을 단순히 재주를 타고나 술을 마시고 붓을 들어도 그러한 경지에 다다랐다는 말로 해석하기 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것들에 대한 탄탄한 기반 위에서 자신만의 길(道)을 발견하여 마치 구름이 연기처럼 피어오르듯 한없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붓을 사용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말을 음미해보면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나 ‘법고창신(法古創新)’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20세기 전반의 서양미술사를 지배했던 뵐플린(Heinrich Wölfflin, 1864~1945)이 모든 시대에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 역시 이전 시대의 성과들이 있었기에 새로운 것이 가능하다는 역사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한중수묵교류전에 참여하는 화가들은 각자가 만들어 가거나, 만들어야 할, 또는 만들어 놓은 길 위에서 붓 끝에 생동하는 기운을 담아 자신들만의 자연을 창조해내는 작업들을 선보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잠시나마 그들의 그림 속에 빠져들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가 말한 바 있는 것처럼, 영원한 표상을 관조함으로써 고통스런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바이다. (의재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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