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충만 강호생
강완규 개인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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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미 개인전에 부쳐
정송미 개인전에 부쳐 속삭임의 침묵, 꽃처럼 나는...
그 동경의 오랜 침묵으로 빚어낸 이번의 작품은 ‘색(色)'을 통한 자신의 심적 상태를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그 색채의 재현소재로 맨드라미를 선택한 작가는 “가볍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수간채색의 방식을 고집한” 이유를 말하며, 동시에 한결같이 클로즈업한 맨드라미에서 “결코 가녀리지 않은 자신의 강한 모습과 그 모습을 닮고 싶은 선망의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작가노트에서 언급하고 있다. 자신과의 대화 매개로 삼고 있는 화면의 꽃들은 세밀하지는 않지만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 강한 발색들로 더욱 자신과 동일시하는 은유의 수단이 되고 있으며, 선택적 표현이 되고 있는 맨드라미의 확대된 형상에서 핏빛의 색채만큼이나 강열하게 토해내는 것은 바로 맨드라미의 무거운 붉은색으로 화면에 주색(主色)이 되고 있다. 이처럼 발색효과 외에 작가가 선택한 것은 자기의 관심표출에 대한 또 다른 부각방식이라 할 수 있는, 사물을 클로즈업한 조형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가슴속에 적재된 못다 한 이야기의 침전물들은 작가의 상흔으로 다가오는데, 여기서 이미 토해 붉은 피가 된 붉은 맨드라미의 상징은 작가의 몸부림으로 상흔 치유의 여과기로 환원된 생명의 꽃으로 설정되어 있다. 나아가 작가는 배출의 미학을 ‘클로즈업’과 함께 ‘데포르마숑’에서 찾고 있다는 점이다. 즉 대상의 원근과 형태, 공간과 양감표현에 있어서 있는 그대로의 재현을 부정하는 왜곡의 조형의지를 시도하고 있으며, 특히 세밀 묘사의 생략으로 가져온 왜형(歪形) 보다는 왜색(歪色)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볼 때, 내면의 치유적 필터링을 스스로 기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침묵의 긴 터널을 지나오며 견뎌야할 시간들을 자신의 화폭에 성취하고 있다. 작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속삭임의 외침은 그 어떤 대성(大聲)으로도 비할 데 없으며, 부각되고, 왜곡된 각각의 형(形) 위에 심오하게 올라오는 적색(赤色)은 무성(無聲)의 외침과도 같은 수묵화의 온기와도 다를 바 없다. 즉, 겉에 발라져 가볍게 발색하는 색이 아닌, 깊게 들이마시고 서서히, 웅장하게 토해내는 수간채색의 반복된 적색법(積色法)의 선택으로 자신의 내면세계를 당당히 설정하여 작가 정송미의 있음(有)을 인식케 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 됨(有)의 모체는 꽃의 비가시적 세계(無)에서 찾아볼 수 있음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한국화가 강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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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aeng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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