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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개인전에 부쳐 바람-바라보기 한국화가 강호생 회색빛 나뭇가지들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생명의 움으로 연초록빛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기지개! 봄입니다. 오랜만에 개인전을 갖는 이재갑 작가는 동안의 사계四季와 무엇보다도 찬바람을 안은 채 겨울을 빠져나온 후의 창작발표는 봄의 새로운 생명력과도 일치합니다. 시린 마음을 추스르고 농축된 에너지의 흔적을 발표하는 이번의 작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작가의 애정과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門-바라보기”에 이은 이번 스토리는 “바람-바라보기”로 여기서 느끼듯 작가에게서의 ‘바람’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바람 속에 묻어 둔 작가의 마음은 차갑고도 예리한 칼날 추위와도 무관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작가는 그간의 바람을 다음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겨울 들판에서 바람에 떨고 있는 옥수숫대를 바라보았다. 그 모진 모습을 응시하는 순간 나는 가슴에 복받쳐 오는 감정으로 눈물을 왈칵 쏟았다. 거기에는 젊은 청춘이 온 몸을 다 바친 뒤, 뼈마디가 앙상하게 드러난 채 하얀 머리카락을 추위에 날리며 떨고 있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이 심경에 무엇을 더 말하리오! 그 말할 수없는 고뇌와 탄식으로 빚어진 이번의 작품들 속에는 작가의 반복된 경험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 마른 앙상한 옥수수 잎사귀의 방향성에서 이미 바람을 느낄 수 있고, 정체성 잃은 돌들은 부유하고 있으며, 마음속에서 아련히 존재하는 보따리와 해바라기 역시 중력을 잃은 채 부유하고 있습니다. 얼마가 지나야만 작가의 마음에 쉼을 얻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작가는 그 바람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싶었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옥수숫대의 강열한 붉은 배경은 작가의 숨길 수 없는 정열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그것은 뭉크의 절규에서도 느낄 수 있는 강한 핏빛과도 일치하기에 순간 작가의 의지와 겨울바람을 끌어안은 절대 아픔과 슬픔이 체현됩니다. 작가의 작품은 무기교로 더욱 정감이 넘쳐납니다. 어눌한 필치 속에 감추어진 멋은 내가 평소 지켜보았던 작가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것은 ‘곡선의 美’, ‘무기교의 기교’, ‘구수한 큰 맛’, ‘질적인 미’, ‘힘의 미술’, ‘꿈의 미술’, ‘슬픔의 미술’, ‘멋의 미술’, ‘선과 형의 미’, ‘자연에 대한 애착과 수용’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우리나라 미술의 특성과도 닮아있습니다. 바람 속에 묻어 둔 소중한 비밀의 창작에 찬사와 아울러, 낭만적이다 못해 애잔했던 바람을 작가의 심경으로 바라보며, 모진 겨울의 뒤안길을 간직한 향기로운 봄의 마음으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띄웁니다. 20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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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충만 강호생
강완규 개인전에 부쳐

회색빛 나뭇가지들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생명의 움으로 연초록빛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기지개! 봄입니다. 오랜만에 개인전을 갖는 이재갑 작가는 동안의 사계四季와 무엇보다도 찬바람을 안은 채 겨울을 빠져나온 후의 창작발표는 봄의 새로운 생명력과도 일치합니다. 시린 마음을 추스르고 농축된 에너지의 흔적을 발표하는 이번의 작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작가의 애정과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